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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t 칼럼][신경수칼럼- 머니투데이 37]그 회사가 힘든 시기를 잘 버텨내는 이유
[tnt 칼럼][신경수칼럼- 머니투데이 37]그 회사가 힘든 시기를 잘 버텨내는 이유
  • 택스앤타임즈(taxNtimes)
  • 승인 2021.07.3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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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수 대표

 

요즘처럼 코로나가 4단계까지 가기 전의 일이다. 가끔 “이따 저녁에 소주 한잔할 수 있어요?”라는 멘트로 걸려오는 전화가 있었다. 거의 대부분이 조직에 대한 불만 때문에 걸려오는 전화가 많았다. 선배가 되었건 후배가 되었건 술이 한 잔씩 들어 가노라면 비전 없는 조직과 탐욕스런 윗사람들 이야기는 항상 술판 위의 안줏감이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회사 때려 친다”는 멘트는 빠지지 않고 나오는 단골메뉴 중의 하나다. 그런데, 한 가지 재미있는 현상이 있다. 이렇게 “회사 그만둔다”고 큰 소리친 선후배들 중에 정작 자발적으로 회사를 나간 사람은 아직까지 한 번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글로벌 HR컨설팅펌인 머서Mercer가 2018년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17년 4사분기에서 2018년 1사분기 사이에 직장인 세명 중 한 명은 조직을 떠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했다고 한다. 5년 전에 실시한 조사와 비교했을 때 23퍼센트가 증가한 비율이라고 한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이중에서 정작 조직을 떠난 사람의 비율은 1.5퍼센트도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인식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몰라도 사람들은 지금의 업무 환경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느끼는 듯하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이해하기 힘든 의문점이 있다. 반사회적 기업이라 사회적인 지탄을 받는 기업에서도 이런 비율은 비슷하다는 점이다. 여기서 드는 궁금증이 있다. 그들 내부에도 똑똑하고 양심적인 직원들이 상당 수 있을 터인데, 왜? 조직의 비상식적 행동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는 사람들이 많냐는 것이다. 그 이유를 미국의 유명한 심리학자인 스탠리 밀그램Stanley Milgram이 발표한 ‘권위에 대한 복종심’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밀그램 교수는 '인간'이 근본적으로 선량한 존재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극악무도한 짐승으로 돌변할 수도 있다는 가설을 가지고 한 가지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실험의 주제는 '권위에 대한 복종심'이었다. 먼저 밀그램은 전문배우 두 사람을 연구소로 초빙하여 한 사람은 교사의 역할(권위적 인물)을 연기하도록 하고 또 한 사람은 학생의 역할을 하도록 주문했다. 실험에서 두 배우는 마치 체벌을 통한 학습성과의 개선여부를 실험하고 있는 교수와 학생처럼 행동했다.
 
실험대상자들은 거리에서 임의로 선택되었고, 실험에 도우미로 참여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들은 모두 전문배우가 연기하는 교수와 학생을 진짜라고 생각했다. 평범한 사람들 중에서 선택된 남녀 실험대상자들은 교수가 학생의 학습성과를 개선시키기 위해 지시하는 체벌을 학생에게 직접 집행했다. 체벌은 전기충격을 가하는 것이었다. 전기충격은 단추를 누를 때마다 한 번씩 가해졌고, 충격의 정도는 단계별로 높일 수 있었다. 
 
실험결과는 건강하고 정상적인 시민의 모습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았다. 일상에서는 별로 눈에 띄지 않던 평범한 사람들조차 적당한 권위(교수)에 굴복했고, 자신의 행동이 좋은 결과(학습성과)를 가져온다고 여기며 타인을 잔인하게 고문했다. 밀그램의 실험결과에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지식의 정도나 권한위임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밀그램의 실험에서 보듯이 보통의 직원들은 부당한 지시가 내려와도 저항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조직의 반사회적 행동에도 침묵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렇다고 아무 생각 없는 로봇처럼 다루어도 좋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형편이 나아지면, 그들은 썰물 빠지듯이 조직을 떠날 것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서 자신의 조직이 벌인 비인간적 행동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의 시간이 주어질 때, 조직을 떠나겠다는 결심을 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조직은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일수록 직원들에게 잘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다시 힘든 시절이 와도 직원들이 발 벗고 나서서 회사를 도와주려 한다. 최고의 회사들이 항상 힘든 시기를 잘 버텨내는 이유는 과거 상황이 좋지 않았을 때 경험한, 조직의 건강함을 잊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신경수 지속성장연구소 대표


 
기사 원문보기: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1071410391318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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