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세무사계 ‘마타도어’ 선거 언제까지 치를건가
[칼럼] 세무사계 ‘마타도어’ 선거 언제까지 치를건가
  • 김영지 기자
  • 승인 2019.05.23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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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때만 되면 만연한 세무사계 마타도어
과거 키워드 ‘00파’, 이제는 슬로건 ‘000명 회원들은 속았습니다’

한국세무사회 31대 임원 선거가 한 달 남짓 남았다. 후보자들은 이미 러닝메이트를 섭외하고 선거전에 돌입했다. 다만 선거철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마타도어를 우려하는 세무사들이 늘고 있다. 어느 새 비방, 왜곡 전술이 세무사계 선거판의 트렌드가 된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마타도어(Matador)는 흑색선전의 의미로 이미 정치권에서 널리 쓰이는 말이다.  근거 없는 사실을 조작해 상대를 중상모략하는 행위를 뜻한다.

마타도어
마타도어

 

세무사계는 지금 흑색선전 초입에 서 있다. 정치집단의 고질적 병폐를 1만 3000여 세무사를 대표하려는 집단이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겉으로는 공정한 선거를 주장하지만 국민이 염증을 느끼는 정치권의 선거 행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세무사계, 마타도어 흑역사와 놀라운 포지티브 성공 사례

2014년 서울지방세무사회 선거에서 당시 본회 윤리위원회는 제11대 서울세무사회장 선거관리 사무를 맡아오던 서울세무사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유권자인 회원들에게 명백한 허위사실을 퍼뜨렸다는 사실을 의결한 바 있다. 이런 저런 사유로 선관위가 마타도어를 한 꼴이 됐다.

그 다음해 선거에서는 감사 후보 출마자 A가 저질스러운 마타도어에 시달리고 있다며 1인 시위를 벌인 사건이 있다. 당시 그 감사 후보가 특정 회장으로부터 매월 거마비 조로 금일봉을 받고 있다는 음해 내용이었다. 하지만 A 감사후보는 거론된 특정 회장이 다른 감사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며 공정선거를 촉구했다.

2017년도 선거에서는 비방 유인물 등으로 마타도어가 최고조였다. 당시 회장이던 백운찬 세무사에 대한 비방 내용이 담긴 흑색선전물이 수 차례나 현직세무사에게 발송된 적이 있다. 일부 회원들은 특정 후보측이 계획적이고 의도적으로 마타도어 전략을 획책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런 회원을 징계위원회에 당장 고발해 처벌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와중에 세무사회 회장을 3번이나 지낸 모 회장까지 앞으로 회장선거에 나오지 않겠다는 내용의 팩스문을 전국 회원들에게 발송했다. 특히 2년 전 선거에서 현 회장을 지원한 것이 잘못이었다는 내용이 담겨있어 사실상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격이라 모 회장의 '의도'에 대한 말이 많았다.  

반면 상대 후보를 헐뜯고 비방하지 않고 선거운동을 한 인물도 있었다. 오히려 상대방을 칭찬하는 포지티브 캠페인을 통해 회장으로 당선된 선례도 있었다. 당시 후보 경쟁자들은 국회의원 재선 출신도 있었고 서울지역 회장을 4년이나 한 이도 있었다.

그 주인공은 조용근 전 회장이다. 포지티브 캠페인을 통해 2007년 25대 회장이 되고 2009년에는 투표없는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마타도어를 하지 않은 것이 그 당시 선거에서 승리한 주요 요인이었다"고 회고했다.

 

31대 임원선거, 계속되는 마타도어

31대 세무사회 임원선거 예비 후보등록일을 넘기면서 후보 등록을 마친 자와 시기를 가늠하는 잠룡들이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맞물려 마타도어도 시작됐다.

효과적인 흑색선전을 위해서는 키워드와 슬로건이 필요하다. 대중을 하나로 끌어들일 수 있는 환상의 키워드와키워드 조합인 슬로건은 선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타도어를 위한 세무사계 대표급 키워드는 지난 10여년 전에 빅 이슈었던 ‘00파’와 관련한 것들이다. 당시에는 세무회계프로그램의 독점적 지위로 인한 세무사들의 반발이 심한 시기로 관련 회사를 지칭하는 키워드로 사실무근의 비방과 왜곡이 충분히 가능했다. 그 회사와 관계된 후보들을 향한 무차별적인 마타도어식 키워드는 후보들과 세무사들 모두 비이성적인 혼란 속으로 몰아넣기 충분했다.

'00파'에 대한 키워드가 먹히지 않는 최근 몇 년 전부터는 전임 회장을 대상으로 하는 슬로건이 등장하고 있다. “000명 회원들은 속았습니다”, “추락시킨세무사회의 위상과 나라 망신”, “목놓아 우노라”, “회원여러분께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드립니다”, “000명 회원들에게 000은 사과해야 합니다.” 등이다.

 

<표> 2017년 선거 당시의 유인물과 팩스의 키워드와 슬로건들

번호

키워드 및 슬로건

일자

작성자

매체

1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12,000명 회원들은 속았습니다.

2017.3

이00

우편물

2

목 놓아 우노라!

2017.3

김00

우편물

3

우리는 또 속았습니다.

2017.5

황00

우편물

4

회원 여러분! 우리는 속았습니다.

2017.6

김00

우편물

5

회원여러분께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드립니다.

2017.6

김00

우편물

6

2년 동안 회원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2017.6

정00

팩스

7

허위사실을 유포한 불공정 선거관리위원회를 고발합니다.

2017.6

김00

팩스

8

000 회장에게 속지마시고…

2017.6

김00

팩스

 

당선되면 그만인가?

세무사계를 이끌어가겠다는 인물들이 '이기고 보자’,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인식으로 선거를 치른다. 위법, 불법을 대놓고 혹은 암암리에 자행한다. 일단 회장이 되고 나면 당선 무효 소송도 의미가 없어 보인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역할도 그 기간만 끝나면 그만이다. 그래서 그런지 후보자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거를 치르는 모양새다.

그렇게 당선되더라도 언젠가 다가올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정치권 선거 후 많은 정치인들이 검찰과 법원에 불려 다니는 사례가 여실히 증명한다. 아직 세무사계는 직위를 잃거나 구속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런 사례가 발생할까 우려스럽다. 기우에 불과하지 않기에 더욱 그렇다. 

이번 선거만큼은 달라야 한다. 본인의 얼굴에 똥칠하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하며 방관하는 자도 있으면 안된다. 6월 28일, 제31대 세무사회 회장 등 임원선거의 개표일이다. 후보자들이 공정하게 경쟁하고 세무사들이 인정하는 아름다운 선거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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