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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t칼럼] 어느 젊은 CEO에게 보내는 편지
[tnt칼럼] 어느 젊은 CEO에게 보내는 편지
  • 교육팀
  • 승인 2021.02.19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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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성장연구소 신경수 대표출처 : 택스앤타임즈(http://www.taxntimes.com)
지속성장연구소 신경수 대표

 

가산동에 위치한 어느 벤처기업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 회사는 게임엔진을 기반으로 가상구조물을 설계하는 SW를 만드는 곳이다. 사업에 대한 열정과 사장의 뛰어난 성실성 덕분에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스피드로 시장에 이름을 알린 기업이기도 하다. 워낙 성실하고 붙임성이 좋아서 나는 이곳의 대표를 매우 좋아한다. 그에게는 인간적인 매력이 풍겨져서 좋았다. 만날 때마다 함박웃음을 지어 보이며 즐거운 분위기를 주도하던 그가 어느 날은 매우 어두운 얼굴로 나에게 술을 한잔하자고 제안했다.
 
“소장님, 오늘 저녁 소주 한 잔 같이 하실 수 있을까요?”
“박 대표, 요새 무슨 걱정 있어? 얼굴이 많이 안 좋아 보이는데…”
“요즘 직원들이 하나 둘 씩 계속해서 회사를 빠져나가는 바람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신규 주문은 계속 늘어나는데 대응인력은 점점 줄어 들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신용 하나로 여기까지 왔는데 요즘은 고객들로부터 사기꾼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납기를 맞추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어요.”
 
한 동안 질풍노도와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던 박 사장에게 예기치 못한 사건이 발생했다. 공석이던 CTO 자리에 평소에 알고 지내던 후배를 스카우트하여 연구소를 맡겼는데 이게 문제의 발단이 된 것이다. 그가 영입한 연구소장은 모 대기업의 연구원 출신으로 그 분야에서는 탁월한 연구실적을 가지고 있는 학교 후배라고 한다. 그런데 새로운 CTO가 오고 난 후부터 기존 직원들의 퇴사가 눈에 띄게 늘어나 것이다. 심지어 납품주문을 잘못 받는 바람에 1년치의 매출손실도 발생했다고 한다.
 
덩치가 산만한 젊은 친구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울먹이는 모습이 너무 안쓰럽게 보였다. 뭐라도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최근 퇴사한 직원들 중에서 몇 명을 골라서 직접 전화를 돌려보기로 했다. 당사자들에게 직접 문제의 원인을 물어보기로 한 것이다. 그들만큼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이는 없다는 생각에서 사장이 보는 앞에서 단도직입적으로 퇴사의 이유를 확인키로 한 것이다.
 
여러가지 답변이 돌아왔지만 대부분이 새로 부임한 CTO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팀원들을 너무 무시하고 인간적인 모멸감을 줄 때도 많다는 것이다. “이런 작은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너희들 실력이 안 봐도 뻔하지!”같은 말들이 수시로 입에서 흘러나왔다고 한다. 마음의 상처를 입을 때가 많았다는 하소연이 들려왔다.
 
약간의 우여곡절이 있긴 했지만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된 연구소장은 결국 다른 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공석이 된 CTO 자리는 당분간 사장이 겸직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런 평화를 찾기 위해 그가 지불한 수업료는 상당했다. 개발자가 생명인 SW회사에서 거의 대부분의 개발인력이 회사를 떠나 버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다시 예전의 미소를 지어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최초 회사를 설립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업이든 조직생활이든 인생을 살면서 고난이나 역경을 거치지 않은 사람은 없다. 코고 작은 경중의 차이는 있겠지만 역경과 고난이라는 거대한 파고를 경험하지 않고 세상을 살아 가는 이는 없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는 사람이 있고 쓰러져서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이 친구의 경우, 회복탄력성이 강했다. 덕분에 그런 큰 일을 당하고도 출발선에 다시 설 수가 있게 된 것이다. 아마도 지금의 주춤하는 모습은 더 큰 도약을 위해 신발끈을 다시 묶어 매는 시간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참 기대가 되는 친구다. 조만간 활주로에서 힘찬 비상을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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