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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t 칼럼] ‘부자직원’이 필요하다 - 신경수 대표
[tNt 칼럼] ‘부자직원’이 필요하다 - 신경수 대표
  • 김유겸 기자
  • 승인 2020.03.04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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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수의 조직문화
지속성장연구소 신경수 대표

*주: 택스앤타임즈에서는 각 분야의 컬럼리스트를 모시고 전문적인 컬럼 게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첫번째로 신경수 대표의 사회일반 분야의 컬럼을 게재합니다. 앞으로 게재되는 각 분야별 전문 컬럼은 [tNt 컬럼]이란 서비스 브랜드로 제공됩니다.*

 

돈이 행복이나 삶의 만족도에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일정수준 이상의 돈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 돈이 많아서 느끼는 행복감보다는 돈이 없어서 곤란을 겪을 때 느끼는 불행의 감정이 우리들을 훨씬 더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행복과 불행의 감정을 무디게 해 주는 일정수준 이상의 금전적 기준은 어느 정도를 말하는 것일까?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에 대한 연구보고서가 나와 있지 않지만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어느 노교수가 수년 전에 비슷한 조사를 한 적이 있다.

2015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앵거스 디턴(Deaton)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2002년에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그의 친구 대니얼 카너먼(Kahneman) 교수와 함께 미국인의 삶의 만족도를 조사하여 얻은 연구보고서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있다. “연 소득 7만5천불 아래에서는 소득이 내려갈수록 불행의 감정이 크게 상승되는 반면, 소득이 올라갈수록 불행의 강도가 약해지면서 행복수준은 높아갔다. 그러나 연 소득이 7만5천불 이상일 때는 사람이 실제 느끼는 행복은 소득과는 크게 상관이 없었다. 또 다른 지표인 스트레스의 경우, 연 소득이 6만 달러를 넘어가면 돈을 더 많이 번다고 해서 스트레스 강도가 낮아지지는 않았다. 연 6만 달러를 버는 사람보다 2만 달러를 버는 사람의 스트레스가 훨씬 심했다.”
 
요약해서 말하면 이렇다. 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을 경우, 그 늘어난 소득과 우리의 행복과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소득이 늘어난다고 해서 그때까지 행복감을 느끼거나 의미 있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일정 수준 이상에서 증가하는 소득은 소소한 즐거움을 앗아 가는 부정적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한다. 반면 연 소득 7만5천불 미만에서는, 불행한 일을 겪을 경우 얻게 되는 부정적 영향은 훨씬 크다. 다시 말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있어서 돈은 생존하기 위해서 필요한 위생영역(Hygiene Factors)이기 때문에 행복도 불행도 돈과 연관지어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대략 얼마 정도의 연 소득이면 돈이 없어서 불행하다는 느낌에 대한 감각이 무뎌지는 것일까? 디턴 교수가 제시한 7만5천불에 대해 물가상승률과 환율을 적용하여 계산해 보았더니 대략 1억 원 정도의 금액이 나왔다. 다시 말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연봉 1억 원이 넘어가는 순간 미국인처럼 돈에 따라서 행복감이 늘어나고 줄어드는 세속적 울타리에서 해방이 될 수 있다는 말로 해석할 수가 있다.
 
그러나 나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이 이론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돈의 액수가 아니라 ‘상대적 비교’이기 때문이다. 내가 얼마를 받느냐의 문제보다는 내 주변에 나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현재의 나의 연봉과는 상관없이 나는 불행하다고 느끼게 된다. “내가 뭐가 부족해서 저 사람보다 더 적게 받아야 되는 거지?”하는 한국인 특유의 비교심리 때문이다.
 
나는 초연해지려고 해도 주변에서 난리다. 특히 와이프가 난리다. “친구 신랑은 당신하고 나이도 비슷하고 학벌도 비슷한데 당신보다 더 좋은 차를 타고 다니고 해외여행도 자주 간다”는 말 한마디에 지금까지 쌓아 놓은 사회적 명성이나 학문적 지식은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쓰레기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부자친구는 행복할까? 절대로 그렇지 않다. 일정소득 이상이면 돈 때문에 느끼는 행복감은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부자가 아닐 때 가지고 있었던 소소한 즐거움마저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고 디턴 교수는 증언했다. 나 또한 개인적 의견에서 피력했듯이 중요한 것은 자족(自足)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스스로 만족하는 단계가 될 때, 그때가 바로 진정한 부자가 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지혜의 주머니라 불리는 탈무드에서도 똑 같은 말을 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말했다. 어떤 사람을 부자라고 부르는가? 어떤 사람이 부자인가? 자신이 가진 부를 즐기는 자이다(「타미드」32a).” 즐긴다는 말은 만족한다는 뜻으로 해석이 된다.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는 사람을 부자로 정의한 것이다. 스스로의 기준을 정하고 남과 비교하지 말라는 것이다. 회사생활도 마찬가지다. 남과의 비교보다는 즐기는 자세로 업무에 임하는 사람들이 ‘부자직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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